Kulture를 말하다: K-뷰티, K-팝, K-드라마, K-푸드 그리고 K-웹툰까지 – 확장되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
(Kulture를 말하다: K-뷰티, K-팝, K-드라마, K-푸드 그리고 K-웹툰까지 – 확장되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 Say K for Kulture: From K-beauty, K-pop, K-dramas, K-food to K-toons, South Korean pop culture has become a rage/인도, Financial Express, 5면(전면), Reya Mehrotra, 2021.7.18., 전문번역)
몇 년 전 시작된 한류는 이제 전 세계로 퍼져 문화를 초월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K-뷰티, K-팝, K드라마에서 K-건강, K-푸드, 그리고 이제 K-툰에 이르기까지, 인도와 전 세계는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하고 있다. 지난 6월, 영국의 인플루언서인 올리 런던(자신의 정체성을 논바이너리로 규정하고 스스로를 '그들'이라고 칭함)은 방탄소년단의 멤버인 지민처럼 보이고 싶어 18번의 성형 수술을 받았다. 런던은 수술 후 영상을 공유하며 자신(그들)의 정체성은 한국인이라고 주장. "나는 한국인이다. 이는 나의 문화이고, 고향이다. 지금 나는 딱 한국인처럼 보인다."
런던의 경우는 독특한 것일 수 있지만, 오늘날 한국의 대중문화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몇 년 전 시작된 한류 열풍은 이제 전 세계로 퍼져나가 문화를 초월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가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것에 대한 초기 사례 중 하나는 싸이의 2012년도 노래 '강남스타일'이 대표적인데, 손을 앞으로 내밀고 손목을 교차한 체 비트에 맞춰 말을 타는 동작을 따라한 춤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강남스타일은 2013년, 인도의 ICC 챔피언십에서 크리켓 선수인 비랏 콜리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 해당 춤을 추는 등 인도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었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 인도와 전 세계는 한국의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TV 쇼, 뷰티, 스킨케어, 음식 등 많은 한국 문화에 푹 빠져있다. 가장 최근 인도인들을 매혹시킨 한국산 수입품은 바로 '웹툰'. 디지털 만화의 일종인 웹툰은 2019년 12월, 한국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인 크로스 코믹스가 출범하면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림 같은 이야기
한국의 웹툰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 모든 것은 1919년부터 1945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문화가 한국에 침투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망가(일본말로 만화)'가 한국에 퍼졌다. 한국에서 이 '만화'라는 용어는 이야기 형식의 극화와 인쇄된 그림을 총칭하게 되었다. '망가'와 '만화'는 모두 한자어로, 중국에서는 즉흥적 그림을 뜻한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신문에 연재되는 정치 만화가 인기를 끌었다. 수십 년이 지난 2000년대에 만화는 디지털로 변신했고 '웹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제공하는 크로스 코믹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 겸 최고 경영자인 김현우(토마스) 씨는 일본 만화와 한국 만화의 주된 차이는 제작 방식이라고 말한다. "원래 인쇄하여 만드는 일본 만화는 보통 흑백이며 수평으로 읽는다. 반면, 한국의 웹툰은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수직으로 읽으며 색을 사용한다. 주요 차이점은 문화와 그 기원에 있다. 또한, 한국 웹툰은 로맨스, 판타지에 치중하여 젊은 여성의 취향에 조금 더 맞추는 반면, 일본 만화는 장르가 더 넓고 젊은 남성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한다.
웹툰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는 인도의 한국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크로스 코믹스는 첫해 100만 건 다운로드라는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듬해에는 그 수가 3배로 늘었다. 이러한 성장에 도움이 된 것은 크로스 코믹스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웹툰을 조금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 '데시 변화(desi makeover, 현지화)'를 거친 덕분이다. 김현우 씨는 "두 나라의 문화와 디지털 소비 선호도가 매우 유사하다. 우리는 그래픽과 캐릭터를 인도에 맞춘 웹툰을 몇 편 마련했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래를 생각하여 자사 플랫폼을 인도의 예술가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며, 또한 이달 말에는 더 나은 기능을 선보이기 위하여 앱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웹툰, 네이버 웹툰, 카카오 웹툰 등 기타 한국의 웹툰 플랫폼도 세계 웹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2014년 출범한 이후 한국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하여 하루 이용객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미국의 2위 디지털 만화 플랫폼인 태피툰(Tappytoon)을 운영하는 콘텐츠 퍼스트(Content First)에 334억 원을 투자하면서 25%의 지분을 인수했다.
라이벌인 카카오 웹툰도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지난 5월, 카카오 웹툰은 미국을 기반에 둔 디지털 독서 앱인 타파스를 인수하고 4억 4천만 달러에 달하는 만화 앱 라디시와 계약을 맺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5월에는 태국과 대만에서도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두 나라 모두에서 카카오를 앞섰다고 주장한다. 스팟툰, 레진코믹스, 투믹스 등 한국의 웹툰 포털이 더 많은 이용자를 위해 웹툰을 각 지역언어로 번역하고 있다.
언어는 장벽이 아니다
델리 소재 연구 자문가인 스미티마 디 라마는 10여 년 전인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다르질링에서 유학하던 언니가 한국 드라마 CD를 사보던 때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갔다. 곧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함께 했다. 그의 언니는 한국 문화를 너무나 사랑해서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아주 기초적인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OTT 플랫폼 덕분에 오늘날 짧은 TV 프로그램(약 12~16개 에피소드)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국 음식에 매료되었고, 오늘날 이들은 떡볶이, 순두부찌개, 김치, 두유로 만든 냉국수 등 인기 있는 한국 음식을 정기적으로 집에서 만들고 있다.
황일용 주인도한국문화원장에 따르면 K-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아 인도에서 한국 음식 열풍이 불기 시작했으며, 그 시작은 김치라고 말한다. 델리에 거주하는 황 문화원장은 "한국 음식을 인도인들이 현지화 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김치 커리, 김치 파코라, (감자전에서 영감을 받은)체나 달 티키 등의 음식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도시에 한국 음식점이 생겨나고, 온라인 배달 포털인 조마토와 스위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이 높아졌다. 특히, 한국식 면 제품은 빅 바스켓, 플립카트, 아마존 등 대형 포털에서 잘 팔리고 있다. 인도 상무부에 따르면, 한국식 면 제품의 수입 통계는 2020년 162% 성장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178%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식은 라마씨가 2020년 2월 한국을 방문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집에서 만드는 음식이 한국식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짜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열흘 정도 한국에서 세미나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에 세미나 며칠 전 함께 여행을 가서 한국을 관광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후 라마는 또한 한국의 스킨케어 시스템의 일부를 접해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는 한국에 너무 깊이 빠져 있어서 그의 부모가 결혼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을 때 그는 웃으면서 "한국 사람을 사귈 수만 있다면 문제없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황일용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인도 북동부부터 시작하여 라마씨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2000년대 초 인도에 들여온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한류의 팬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이후로 추세가 주춤한 적은 없었다. TV 드라마 허준은 2014년, 인도의 국영방송사인 두르다르샨을 통해 방송되었고 3,400만 시청자를 기록했다. 태양의 후예는 2017년 ZEE5를 통해 방송되었으며, 5,600만 시청자를 기록했다. 물론,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인 '기생충'과 '미나리' 역시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접할 수 있다. 현지 OTT 플랫폼인 MX 플레이어와 징(Zing) 역시 각자의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K-드라마를 선보였다. 어떤 면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인도 내 미국 영화 및 드라마의 독점 상황을 깨뜨리게 되었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K-드라마 콘텐츠와 관련해 언어는 장벽이 아니며, 특히 자막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국의 스토리는 전 세계가 보고 있으며, 인도에서 한국의 스토리에 대한 애정과 팬덤이 늘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 흥분된다. 자막과 더빙을 통해 언어 장벽은 낮아졌으며,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한국의 콘텐츠를 발견하고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실제로, 2019년도와 비교하면 2020년 아시아 전역에서 소비되는 K-콘텐츠의 시청률은 4배 증가했다. 가장 유명한 작품에는 '킹덤 시즌 2', '더 킹: 영원의 군주', '스타트업',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이 있다. 호러 드라마인 '스위트홈'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4주 만에 2,200만 구독자가 시청했다.
인도 넷플릭스의 K-드라마 2020년 시청률은 2019년 대비 37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넷플릭스는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K-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J ENM/스튜디오 드래곤과 JTBC를 포함한 한국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 외에도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약 5억 달러(약 5,7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크로스 코믹스의 최고 경영자인 김현우 씨에 따르면, 몇 년전의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성공은 사실 몇 년 후 세계를 장악할 거대한 한류 열풍을 암시하는 것일 뿐이었다고 말한다. 오늘날,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엑소, 블랙핑크, 슈퍼주니어 등은 K-팝의 인기를 이끄는 그룹들이다. 오디오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인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K-팝 스트리밍이 놀라울 정도였으며, 이 현상은 방탄소년단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버터'를 발표하면서 스포티파이 내에서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15세에서 24세 여성 청취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문화원의 황 원장은 한국 콘텐츠의 지평이 넓어진 것은 특히 기생충(2019)이 오스카상을 수상하면서부터라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특히, 인도에서는 한국어 강좌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2020년 7월 인도 정부의 국가 교육 정책 발표 이후에 일어난 것으로, 한국어는 현재 인도 정부가 학습을 권장하는 외국어 중 하나이다. 자와할랄 네루 대학교, 델리 대학교,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 등 대학 교육 기관은 한국어 강좌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또한, 스포티파이에서는 청취자들에게 '데이비드와 한국어 배우기', '한국어 말하기: 핵심 한국어 문법' 팟캐스트를 활발하게 스트리밍하고 있다.
주인도한국문화원 역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또한, 1950년 발발한 한국 전쟁 71주년을 기념하며 온라인 사진전을 개최했다. 8월 25일까지 개최되는 한국전쟁기념 온라인 특별전시회 <60 공정야전병원부대>는 한국전 당시 부상자에 대한 의료진료를 수행한 인도군과 한국군의 공동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주인도한국문화원은 최근 인도의 한국 문화 팬들을 위해 마련한 또 다른 온라인 행사인 'K인싸 챌린지, K-영화 및 드라마’를 주최하였으며, SNS 채널에서 백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문화원은 이전의 '김치 소개' 행사에서 132명의 참가자가 게시한 콘텐츠가 누적 조회 수 1백만 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어 'K-뷰티' 이벤트에서는 419명의 참가자와 2백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12일간 한국의 미용 제품, 한국식 화장, 스킨케어 루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의 'K-영화 및 드라마' 행사에는 172명이 참가했다. 이들 행사는 올해 1월부터 7월 4일까지 간격을 두고 열렸다.
국경을 넘다
현대, 삼성, LG전자, 기아 자동차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이들 모두 한국 기업이라는 것이다. 수년 전, 이 브랜드들은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오늘날, 한류는 K-뷰티든 K-건강이든, 경쟁력 있는 가격과 화려한 한국산 제품을 구매하려는 엄청난 소비자 풀을 생성해 냈다.
델리에 자리 잡은 한국의 전자상거래 포털인 코리카트는 2018년 론칭한 이후 인도 전역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다. 서영두 코리카트 창립자 겸 최고 경영자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2020년 3월 이후 매출이 300% 증가했으며, 현재도 월 40~5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재택근무가 있는데, 재택근무를 하면서 더 많은 이들이 한국의 콘텐츠를 소비할 기회를 얻었다. 서영두 씨는 K-푸드, K-뷰티뿐만 아니라 건강과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한국의 인삼차, 달콤한 인삼차 분말, 김치, 김 등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유명 라이프스타일 유통 및 소매업체인 나이카 역시 엄청난 수요 덕분에 수십 개의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를 사이트에 추가했다. 나이카는 실제로 인도에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라네즈, 클레어스, 에뛰드 하우스, 빌리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브랜드를 인도에 최초로 들여왔다. 또한, 설화수 등 한국의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를 나이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나이카의 대변인은 소비자들이 투명 메이크업이나 '한 듯 안 한듯'한 화장(꾸안꾸 메이크업)에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이것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한국에 도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의 대중음악과 드라마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인도 내 한국 제품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벵갈루루에 위치한 '코스모더마 스킨 & 헤어 클리닉의 창립자인 치트라 아난드는 인도인들이 자연스럽게 피부 건강을 증진시키고 창백한 피부톤, 자연스러운 피부 미백 테라피 등에 대한 관심이 K-뷰티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인기가 한국의 뷰티 브랜드들이 버섯, 달팽이 점액, 벌 독, 당근 씨앗 기름 등 '독특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사 하단, 인용문)
"한국 음식은 인도인에 의해 현지화되고 맞춤화되었습니다. 이제는 김치 카레, 김치 파코라 등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황일용 주인도한국문화원장.
"인도인들은 피부 건강을 증진시키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선호하고, 창백한 피부 톤과 자연스러운 피부 미백 요법에 대한 선호가 K-뷰티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치트라 아난드, 피부 및 헤어 클리닉인 코스모더마의 설립자.
"우리는 2020년 3월 이후로 300%의 매출 성장을 목격했으며 현재 월별 성장률을 40-50% 이상 보고하고 있습니다." 서영두, 델리 소재 한국 전자상거래 포털 코리카트의 최고 CEO이자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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